리뷰 정말 안 쓰는 편인데 이거는..... 생각한 것보다도 진짜 실물이 너무 예쁘고 분위기 깡패예요............ 원터치는 영 내구성에 믿음이 안 가서 수동으로 세우는 형식 + 겨울 내내 계속 세워둬도 질리지 않을만한 생김새를 찾았는데 정말 눈곱만큼도 후회가 없습니다.
난방텐트는 대부분 흐릿한 파스텔톤이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시커멓거나ㅠㅠㅠ 둘 중 하나던데 이건 적당히 화려하면서 겨울느낌 뿜뿜하는 게 너무 좋아요. 무드등 하나 켜뒀더니 그냥 평생 텐트안에서만 살고 싶네요.

성인여성 혼자 세우기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인내심만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아요. 완성하기까지 10분 안팎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. 주름이나 구김은 접고 펴는 텐트 특성상 완벽하게 깔끔할 순 없으니 이 정도는 감안할 수 있고, 투명창에서 새 비닐냄새가 나서 민감하신 분들은 신경쓰이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아서 저는 받아본 날 바로 안에서 꿀잠잤어요.

사실 잠들기 전엔 그냥 코에 찬바람 안 닿는 정도고 바깥온도랑 텐트 안 온도가 그렇게 다르지 않길래 효과가 있는지 긴가민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진짜.... 나오기가 싫더라구요.
히터 튼 것처럼 극적으로 따뜻하다 이런 건 아니지만 체온으로 덥혀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니까 온도가 적당히 포근해져서 정말 너무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.
우풍이 심해도 너무 심해서 전기매트랑 방한마스크 없이는 자다가 얼어죽을 것 같은 방이었는데 수면의 질이 달라졌어요ㅠㅠㅠ 이제 전기매트는커녕 정신차려보면 이불 차내고 있네요.
많이 건조하다 싶을 때는 천장에 달린 조명용 고리에 젖은 옷이나 수건 걸어두고 자면 가습기 없이도 습도 조절도 충분히 되고요.

몇 가지 아쉬운 건 사진에선 검정색으로 나와 있는 지퍼랑 폴대 투입구가 실제로는 빨간색인 점이랑, 지퍼를 열고 닫을 때마다 자꾸 텐트 아래쪽이 같이 딸려올라가서 마지막 사진처럼 같이 당겨줘야 하는 점 정도네요. 사용에 크게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은근히 신경쓰이긴 합니다. 저는 바닥에서 사용하지만 매트리스에 고정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어요.

사이즈는 160대 초반 여성 기준에서 굴러다녀도 될 정도로 넉넉하긴 한데 두 사람이 자기는 좀 애매해요. 대부분 텐트가 다 그렇듯이 바닥은 넓어도 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형식이라... 미동없이 시체처럼 주무시는 게 아닌 다음에야 두 사람이 쓰실 거면 한 사이즈 큰 거 추천드립니다.

좋은 제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늘 번창하세요 :)